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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화장품

푸르른이 2017. 2. 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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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2일 오늘은 수요일.

 

 

 

저녁 7시가 넘어서면

 

무거운 몸 질질 끌어가며 퇴근을 서두른다.

 

얼마 전부터 나도 어엿한 출퇴근 인생에 합류했다.

 

물론 3개월의 시한부 출퇴근이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해보는 출퇴근이라 낯설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것도 일주일이 넘어가니 그럭저럭 나도 일반 직장인 포스가 작렬~캬하하하

 

 

아침부터 비도 아닌것이, 눈도 아닌것이 내리더만

 

퇴근 시간에도 잘잘하고 축축한 빗방울로 지하철의 만원을 한몫 거든다.

 

 

배려없는 인간들의 갈무리하지않은 우산들 때문에

 

물기에 닿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몸부림이 또한 열차의 밀도를 더 높이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문디가스나의 팔뚝에 걸어놓은 우산때매 내 허벅지는 축축하니~

 

기분 참 뭐 같다.

 

 

 

 

나는 삼성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침대에 가방을 던지듯 열차에 몸뚱아리를 던져넣고,

 

이리비틀~ 저리밀리며, 선릉역, 역삼을 지나니 드디어 강남역에서 문이 열리고,

 

쾌변한 날 아침의 편안한 속처럼, 사람들이 우루루 빠져나가니 이제야 겨우 숨 좀 쉬겠네. 

 

 .

삼성역과 서울대 입구역은 문이 열리는 방향이 왼쪽이고

 

그사이의 역들은 오른쪽이라~ 붐비더라도 사실은 탈 만은 하다.

 

그래서인지 늘 왼쪽 문쪽에 자리를 잡고 서있는데

 

강남역에서 숨통이 트이며 옆자리가 비었다.

 

쨉싸게 어느 아주머니께서 앉으시는데

 

그 앉을때의 풍압으로 화장품 냄새가 훅하고 올라오더라.

 

싸구려 화장품 냄새 ㅠㅠ

 

엄청 발랐는지 냄새가 장난이 아니였지.

 

근데 조금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가슴이 뻐근해진다.

 

굉장히 불편한 냄새였는데,

 

가슴한켠에서 기억이 되살아나며, 무언가 묵직한게

 

마음에 턱하니 자리잡더구만...

 

 

 

 

 

참새가 지린 똥만큼만 찍어서 아껴 바르던

 

엄마의 싸구려 화장품냄새랑 어찌 그리 똑같던지.

 

돌아가신지 십여년도 넘었건만,

 

싸구려 화장품 한번 못사드린게 또 그렇게 아프네....

 

 


 

집에가는 길에 지나는 족발집을 지날때마다

 

엄마가 좋아하던 족발 한번 못사드린게 아리고,

 

가끔 모자(母子)가 팔짱끼고 걷는것을 보게 되면

 

따땃하게 사랑표현 한번 해드리지 못한 것에 쓰라리네.

 

 

스치는 아무것도 아닌것들에

 

가슴은 죄어오고...

 

엄마가 살아있을 때도 여전히 있었을 풍경들인데...

 

왜 지금은 당신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그 당연한 풍경들이 

 

이렇게 시리도록 아리기만 할까.

 

 

 

엄마요~ 거기는 춥지않고 따뜻합니까?...

 

 

 

 

 

 

겨울도 서서히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라 춥기는 춥네요.

 

23일인 내일부터는 기온이 오늘보다는 조금 더 떨어진다고 하니

 

억울하게 겨울 다지나서 감기에 걸리시지들 마시고

 

옷 따땃하게 입고~ 출근하세요.

 

이틀만 출근하면 또 주말입니데이~ 한주 마무리 잘 하시기를 ㅎㅎ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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